작가.민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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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습도 조명

  

 

 

동해 남부, 기억하지 못하는 위에서의 기억

 

길옆 편의점에서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고양이를 유혹할

온도 습도 조명이 색이 되어 영혼에 스미던

 

나는 인간이 아닌

그들 인간들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웅크려 잠들면

굉음 속으로 트럭들이 사라지던

 

 

 

 

 

MORNS LIKE THESE - WE PARTED -

 

 

  Emily Dickinson

  민현식/번역

 

 

Morns like these - we parted

Noons like these - she rose!

Fluttering first - then firmer

To her fair repose -

Never did she lisp it

And 'twas not for me -

She was mute for transport

I, for agony!

Till the evening nearing

One the shutters drew -

Quick! a sharper rustling!

And this linnet flew!

 

 

이런 아침에 - 우린 헤어졌습니다

 

이런 아침에 - 우린 헤어졌습니다

이런 정오에 - 그녀는

처음엔 어쩔줄 몰라하더니- 단호하게

자신의 안식을 당당히 맞이했습니다

그녀는 어린애처럼 굴지 않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

그녀는 떠남을 말하지 않았고

저는 고통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녁때까지

가림막이 내려져 있었습니다 -

갑자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조금 커지더니!

홍방울새처럼 그녀가 떠났습니다!

 

 

 

 

 

페스카라 이야기

 

이야기 하나

 

영웅

 

이미 곤셀보의 커다란 깃발들이 광장에 나타나 미풍에도 무겁게 흔들리고 있었다. 깃발을 사람들은 헤라클래스만큼 키가 컸고, 얼굴은 붉게 탔으며, 깃발들을 가누느라 목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라두사 마을 사람들에게 승리한 마스칼리코 마을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장엄하게 9 축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는 종교에 대한 기묘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마을이 수호성인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열린 옥수수를 바치고 있었다. 거리에서는 여자들이 창문마다 자신들이 결혼할 사용했던 이불들을 내다 널었고, 남자들은 포도 덩굴로 출입구를 장식하고 문지방 위에는 꽃을 쌓아 두었다. 거리를 따라 바람이 불면, 사람들의 눈을 제대로 뜨게 하는 거대한 무엇인가가 도시 전체에서 꿈틀거렸다.

 

교회로부터 출발한 행렬은 구불구불 이어져 광장까지 뻗어나갔다. 판탈레오네가 쓰러진 제단 앞에는 행렬에 참가할 있는 특전을 얻은 8명의 남자가 곤셀보 조각상을 들어 올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지오반니 크로, 루마리도, 마타라, 빈센지오 구아노, 로코 센조, 베네디또 갈란테, 비아지오 클리스치, 지오반니 센자파우라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의 위엄을 의식하고 침묵 속에 있었지만, 머리속은 약간 혼란스러웠다. 그들은 매우 강해 보였고, 광신도의 불타는 듯한 눈을 가졌으며, 여자처럼 개의 금으로 귀고리를 하고 있었다. 이따금 자신들의 활력을 확인하려는 , 팔뚝과 손목에 힘을 주거나 서로에게 의미 없이 미소를 지었다.

 

 

 

 

PESCARA TALES

 

Tale One

 

THE HERO

영웅

 

Already the huge standards of Saint Gonselvo had appeared on the square and were swaying heavily in the breeze.

이미 곤셀보의 커다란 깃발들이 광장에 나타나 미풍에도 무겁게 흔들리고 있었다.

 

Those who bore them in their hands were men of herculean stature, red in the face and with their necks swollen from effort; and they were playing with them.

깃발을 사람들은 헤라클래스만큼 키가 컸고, 얼굴은 붉게 탔으며, 깃발들을 가누느라 목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After the victory over the Radusani the people of Mascalico celebrated the feast of September with greater magnificence than ever.

라두사 마을 사람들에게 승리한 마스칼리코 마을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장엄하게 9 축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A marvellous passion for religion held all souls.

그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는 종교에 대한 기묘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The entire country sacrificed the recent richness of the corn to the glory of the Patron Saint.

마을이 수호성인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열린 옥수수를 바치고 있었다.

 

Upon the streets from one window to another the women had stretched their nuptial coverlets.

거리에서는 여자들이 창문마다 자신들이 결혼할 사용했던 이불들을 내다 널었고,

 

The men had wreathed with vines the doorways and heaped up the thresholds with flowers.

남자들은 포도 덩굴로 출입구를 장식하고 문지방 위에는 꽃을 쌓아 두었다.

 

As the wind blew along the streets there was everywhere an immense and dazzling undulation which intoxicated the crowd.

거리를 따라 바람이 불면, 사람들의 눈을 제대로 뜨게 하는 거대한 무엇인가가 도시 전체에서 꿈틀거렸다.

 

From the church the procession proceeded to wind in and out and to lengthen out as far as the square.

교회로부터 출발한 행렬은 구불구불 이어져 광장까지 뻗어나갔다.

 

Before the altar, where Saint Pantaleone had fallen, eight men, privileged souls, were awaiting the moment for the lifting of the statue of Saint Gonselvo; their names were:

판탈레오네가 쓰러진 제단 앞에는 행렬에 참가할 있는 특전을 얻은 8명의 남자가 곤셀보 조각상을 들어 올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Giovanni Curo, l’Ummalido, Mattala, Vencenzio Guanno, Rocco di Cenzo, Benedetto Galante, Biagio di Clisci, Giovanni Senzapaura.

그들은 지오반니 크로, 루마리도, 마타라, 빈센지오 구아노, 로코 센조, 베네디또 갈란테, 비아지오 클리스치, 지오반니 센자파우라였다.

 

They stood in silence, conscious of the dignity of their work, but with their brains slightly confused.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의 위엄을 의식하고 침묵 속에 있었지만, 머리속은 약간 혼란스러웠다.

 

They seemed very strong; had the burning eye of the fanatic, and wore in their ears, like women, two circles of gold.

그들은 매우 강해 보였고, 광신도의 불타는 듯한 눈을 가졌으며, 여자처럼 개의 금으로 귀고리를 하고 있었다.

 

From time to time they tested their biceps and wrists as if to calculate their vigour; or smiled fugitively at one another.

이따금 자신들의 활력을 확인하려는 , 팔뚝과 손목에 힘을 주거나 서로에게 의미 없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