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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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서울역 식당 / 함민복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어디론지 떠나는 기적소리 들려오고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푸른 호수 끌어

정수기에 담는 열중한 그대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취한 고백을 하던 그날 밤처럼

그냥 웃으며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그대

아침, 뒤주에서 한바가지 나오시던

어머니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마치 먹으러 사람처럼 밥을 먹습니다

나는 마치 먹으러 사람처럼 밥을 먹고 나옵니다

최승자

 

 

다른 여성들처럼 가정을 꾸렸으면 하는 마음이 때가 없나요?

 

"전혀 없어요. 결혼해 가정을 꾸린 당신들이 잘사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렇게 못해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아이들을 내가 직접 키우면서 사는 것은 싫어요. 이기적이라고요? 그건 맞아요. 젊은 그런 제의가 있으면 먼저 내가 떠났어요. 나는 홀로였고 그렇게 살아갈 겁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대신, 시장통을 바퀴 돌며 감자 고구마 고추 생선들을 구경하고, 가로수 길을 걷고, 이쁜 아이들을 쳐다보고, 간혹 버스를 타고서 산을 쳐다보는 , 그걸로도 만족합니다."